배우 오오스기 렌의 부고는 연예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 여파가 멎지 않는 지금.
2월 21일 오전 3시 53분, 급성심부전으로 66세로 타계했다. 20일 치바현 내에서 드라마 촬영 후에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날 보도가 나오면서 TV방송과 언론사, 연예인 동료 관계자, 팬들로부터 오오스기 렌을 애도하는 코멘트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모두가, 오오스기 렌의 인간성을 기리고 있는 점이 더 슬픔을 자아냈고, 인상을 깊게 하고 있다.
'흑백으로 확실히 나눌 수 없으니까, 그것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봄, 드라마 긴급조사실 취재, 그 때 코히나타 후미요, 덴덴과 함께 세 사람의 인터뷰가 있었다. 셋이서 나이를 합하면 195세라는 것으로 오오스기는 '아저씨들만 있어서 어쩐지 동창회 느낌이다.' 라고 말하며 웃고 있었다.
메이크업을 할 때도 혈색이 좋았고, 60대 후반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의욕적이라 건강 그 이상의 인상을 받았다. 코히나타도 두 사람 모두 건강하다며, 그래서 현장에서의 수다도 즐겁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눈앞의 세 사람은 정말로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는 느낌으로 그 때의 인터뷰가 혹시라도 잡담으로 끝나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의 텐션이었다.
[나는 비교적 인생이 심드렁한 편이 좋다, 만사 애매한 게 재밌다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의 시대는 흑백을 가려내지 않으면 안 되는 느낌인데, 제대로 가려내면 안심하고 어딘가 가버릴 듯한 느낌도 있지만, 이런 일은 그런 게 아니니까. 흑백을 뚜렷하게 가려낼 수 없으니까, 그걸 추구하고 있다.]
오오스기의 여유 있는 인생관, 상냥함, 직업관이 응축된 말이다.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해도 시종일관 친절하고 인상 좋게 대해줬... 아니, 대해줬다기보다 오오스기라는 사람 자체가 그런 것이다.
인터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오오스기는 방송국 스태프와 통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생면 부지의 기자를 알아차리고 대화를 일부러 중단하면서까지 웃으면서 인사를 해줬다. 일개 일면식도 없었던 취재 기자에게인데도 말이다. 아마도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예의를 갖추고 있었으리라.
각본만 좋다면 무보수로 출연했던 그릇의 크기
언젠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그로부터 1년도 지나기 전에 세상을 뜰 줄은 예상조차 못했다. 취재를 통해서 피부로 느낀 인간성의 풍부함이 아직 따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 친했던 사람들이 오오스기의 사람됨으로, 배우됨으로서의 그릇의 크기와 인간성을 기리는 코멘트를 발표할 때마다 그 하나하나가 겉치레의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예계에서는, 경력도 실전도 없지만 어딘가 착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대본만 좋다면 학생 감독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무보수로 출연했다는 오오스기의 그릇의 크기는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축구 애호가로 1991년 구성했다는 축구팀 역시 축구만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참여가 가능하다며 경기가 있을 때면 오오스기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실제로 경기에 나가서 플레이하려면 꽤 힘들었다고도 한다.
숨지기 전날에는 출연 중인 드라마 '바이 플레이어즈' 촬영으로 밤 9시경까지 출연자와 치바에서 있었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가 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와 복통을 호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출연진과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오스기 렌에 대한 코멘트가 줄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좋은 배우의 귀감으로 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욜로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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