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볼까~. 프로그램 편성표를 체크하면 문득 시선이 멈춘다. 오후 3시, 4시에 있는 닥터X, 파트너, 과수연의 여자.
그리고 같은 날 밤, 9시부터는 다시 파트너. 매일 오후에 재방송이 되고 있는데다가 정규 편성 시간대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드라마 3편은 벌써 파트너는 시즌16, 과수연의 여자는 시즌17, 닥터X는 시즌5.
파트너와 과수연은 방송시작년도를 따지면 벌써 올해로 열 여덟해째다.
이번 분기에서는 그런 인기 드라마가 총집합. 장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4분기 전체 드라마 중 시청률 톱3를 독점하고 있는 등 녹슬지 않은 인기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도대체 이 드라마들은 몇번이나 몇번이나 보게 되어버리는가!
◆ 비일상적인 매력에 흠뻑 빠지다 의료 & 경찰 드라마
원래부터 '의료・경찰'을 테마로 한 드라마는 히트하는 경우가 많다. 형사 드라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특별기동수사대 (TV아사히)'를 시작으로 '태양에 외쳐라! (니혼TV)' '위험한 형사 (니혼)', '춤추는 대수사선 (후지) 등이 있다.
의료 드라마라고 한다면 '하얀 거탑' '뒤돌아보면 녀석이 있다' '구명병동 24시' '간호사의 일' 그리고 이번에 방송된 코드블루 시즌3까지. 이 드라마들은 전부 후지 작품이다. TBS로는 최근엔 코우노도리가 있다.
이처럼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는 '어느 쪽도 사건이 일어나기 쉬우며,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를 쉽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휴먼 드라마와 연애 드라마 등 사람의 살아가는 그 자체를 그리는 드라마는 그 세계에 들어가게 되는지 마는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일상을 그리는 작품은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으므로, 비현실적인 연애 문제가 일어나게 되면 감정을 이입하는데 어려운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 비해 경찰과 의료 드라마에서는 살인 사건, 의료 사고 등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을 따라 스토리가 전개된다. 시청자도 '어쩌면 혹시 자신에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비일상적인 느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 속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 드라마라고 해도 끝까지 현실감을 추구한다.
그러나 경찰, 의료를 주제로 한 드라마라고 반드시 고시청률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3작품이 방송 시작부터 수년에 걸쳐 시리즈화 된 지금까지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닥터X를 탄생시킨 부모라고 할 수 있는 우치야마 세이코 제너럴 프로듀서의 [드라마는 픽션이지만, 판타지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말에 그 열쇠가 있다.
[리얼한 의료를 고집해, 병명과 외과 수술 방식 등 실제로 존재하는 질병의 예밖에 그리지 않는다. 나와 작가 선생이 '여기에서 수술 방식을 바꾸고 마취과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수술하고 싶다'라는 스토리성을 중시하는 요구를 하면, 의료 전문팀이 새빨간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뒷받침을 해준다. 세계에 몇 건밖에 시행되지 않은 수술과 질병이라고 해도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이 절대조건이다.]
과수연의 여자는 재작년,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수사법인 실제 현장에서도 도입되어 교토부 경찰청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것도 리얼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SF로는 의미가 없다. 일본에서는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나 곧 도입될 듯한 기술까지 철저히 조사하며 드라마를 그린다. 몇 명의 전문가의 검수를 통하며, 전문기관에 취재하는 일도 있다. 또 세트에서 사용되는 기자재는 진짜다. 과학 기기 업체로부터 빌리고 있는 전자 현미경이나 DNA를 조사하는 기계 등, 몇 백만, 몇 천만엔의 것이 줄지어 있다. 총의 탄도를 조사하는 감정처럼 현물을 준비할 수 없는 감정은 조감독과 미술감독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짜에 가까운 장면을 실현시키고 있다. 18년 걸려 만들어 오며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리얼리티를 실현할 수 있다.
◆ 권선징악 미토 코몬 패턴이 좋다 (미토 코몬 2008년 TBS작)
3작품은 1화 완결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 또한 히트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책 '시청률 15%를 보증합니다! '의 저자이며 현재는 아사히TV에 재적하며 '토요와이드극장' '망나니쇼군'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타카하시 히로시는 이렇게 말한다.
[악역이 나오고, 반드시 마지막에는 퇴치된다는 '미토 코몬'적인 권선징악의 전개는 시청자를 통쾌하게 만든다. TV아사히는 오래 전부터 트렌디 드라마나 패밀리 드라마보다는 이같은 1화 완결 드라마를 특기로 해왔다. ]
어떤 결말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어버리는 고전 만담 같은 매력. 시청을 고집하게 되는 건 마지막에 향할 때까지 '응?'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전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닥터 X팀이 항상 유의하고 있는 건 예정대로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는 점. 마지막에는 다이몬 미치코가 정리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갈등과 인간 관계의 '설마'라고 생각되는 읽어내기 힘들도록 만들고 있다고 한다.
과수연의 여자를 담당하고 있는 치프 프로듀서 역시 '오래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야 말로 질리지 않게 하도록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리얼감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 시즌부터는 사카키 마리코의 충격적인 원컷이라는 임팩트 있는 여상을 담고 있다. 시청자에게도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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