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초 만에 세상의 악을 완전히 말소하는 이퀄라이저가 이번에는 9초만에 끝낸다. 어느새 악당 말살 타임 기록을 경신했던 일 잘하는 남자 로버트 맥콜.
2014년 개봉한 첫 번째 작품 이퀄라이저에서는 러시안 마피아들을 사무실에서 몰살할 때 16초라고 예측하면서 마지막 한명을 코르크 따개로 고통을 주는 탓에 28초 걸린 것을 생각하면, 제3편의 이퀄라이저 the final 의 진심도가 전해져 온다.
이퀄라이저 로버트 맥콜은 움직임뿐만 아니라 일 자체가 빠르고 적으로 간주되자마자 아지트를 강습, 선수를 쳐 거점을 파괴, 유조선 폭파와 섬멸 활동이 한창이다. 그 사이에 홈센터에서 마음대로 빌려준 무기를 휙 돌려보내거나 동료의 뚱뚱함을 단련하는 등 모든 방향에서 의지할 수 있는 남자로 묘사되었다.
시리즈화된 이퀄라이저 2에서는 속편의 스테디셀러로서 수수께끼에 싸여 있던 맥콜의 본성을 파고드는 이야기가 되어, 한때 동료였던 이퀄라이저끼리의 싸움이 그려지는 등 스케일업하면서도 조금 방향성을 바꾼 작품이었다.
그리고 5년만의 제3탄. 마지막 장이라고 해서 화려하게 분위기를 띄우는가 싶더니, 한층 더 세련된 톤으로 맥콜 최후의 투쟁을 차분히 그려 나간다.
로버트 맥콜은 시칠리아에서 일을 하다가 데미지를 입고 알토몬테라는 외딴 시골 마을로 흘러온다. 몸과 마음을 요양하면서 이곳에서 조용히 살까를 생각하기 시작했던 맥콜. 그러나 주변 마피아들이 거리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의 이퀄라이즈를 키운다는 흐름이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던, 아무리 봐도 무시무시한 놈일 뿐인 맥콜ㅇ르 도와 아무 말도 듣지 않고 극진히 대접하는 알토몬테 사람들. 그 따뜻함에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혀가는 맥콜의 모습이 정성스럽게 그려진다.
그와 동시에 마피아들이 주민들을 뻐기는 모습도 집요하게 묘사했다. 관객들로서는 빨리 맥콜이 해치워버리길 원하겠지만, 이번 작품은 전개가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마피아의 턴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그 축적 효과는 탁월하고 마침내 행동을 개시한 맥콜의 분노와 폭력이 작렬하는 장면의 카타르시스는 최상급이다. 순식간에 인체 파괴로 시체들이 겹겹이 쌓인다.
역사 있는 건물들이 즐비한 아름다운 거리의 알토몬테는 맥콜이 일을 시작하면 음영이 짙고 차가운 돌 같은 인상으로 비친다. 이 리얼하고 다크한 룩은 이번 작품부터 시리즈에 참전한 촬영감독 로버트 리처드슨 솜씨.
이 작품의 맥콜은 여느 때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투철한 눈을 하고 있어 마치 저승사자처럼 적에게 다가간다. 클라이맥스는 이제 공포영화. 자고 있는 악인을 일부러 그런 식으로 협박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걸고 싶어지는 듯한 피투성이로 죽어가는 마피아를 동물실험을 지켜보는 과학자 같은 얼굴로 관찰하는 표정은 시리얼 킬러 같다.
그렇게 보면 사건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CIA 여성 수사관 엠마 콜린스와 다 알고 있으면서 힌트만 주고 그녀를 이끌어가는 맥콜의 관계는 양들의 침묵의 클라리스와 렉터 박사에게서도 드러난다.
이 엠마를 연기하는 것이 아역 배우로 활약한 다코타 패닝으로 덴절과는 맨 온 파이어 이후 19년 만의 공동 출연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만남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구원을 받은 것 같고, 더 깊은 어둠에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한 이퀄라이저. 홈센터에서 일하던 시절이 그리울 정도지만, 보다 잔인하게, 다크하게 만드는 방향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리즈를 계속해서 더욱 살인의 스피드 기록 경신에 도전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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