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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일지 : 요상한 흡연자 커플

오~늘 2023. 8. 19. 10:34

 

 

 

EP.01 : 요상한 흡연자 커플

22년 10월 15일 오후 19시경, 고가형 오토바이 2대를 몰고 40대 정도로 보이는 커플이 도착했다. 헬멧을 챙겨 쓴 두 남녀는 체크인 대기 중일 때부터 점잖고 매너가 좋았다. 오토바이 2대의 주차를 가능하면 안전하고 좋은 곳으로 재주차 안내를 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서너 번 들었다. 친절한 응대로 우리 모텔 방문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나를 즐겁게 했다. 다시 로비로 돌아와 흐뭇한 마음으로 카드키를 건넸을 때, 여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금연방 맞죠?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방으로 주세요."

"혹시라도 입실하셔서 담배 냄새가 나서 불편하시면 바로 객실 재배정해드리겠습니다. 전화 주세요."

"네."

701호를 배정하고, 유심히 CCTV를 관찰했다. 보통 카드키를 꽂고 나서 1~2분 안에 담배 냄새 컴플레인 전화가 오기 때문이었다. 커플은 카드키를 넣고 1분도 되지 않아 바로 1층 로비로 내려와 담배 냄새가 나니 객실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객실 3곳을 함께 돌며 가장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 곳을 찾았고, 703호로 재배정이 되었다.

다음날 오전 10시경, 출근해서 703호 퇴실을 확인하고 객실 점검을 하기 위해 703호로 향했다. 가벼운 마음이었다. 어쩐지 객실도 깔끔하게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흥얼거리며 객실문을 여는 순간, 경악했다.

객실은 배달 음식들로 너저분했고, 테이블 위에는 담배꽁초가 가득 담긴 종이컵이 보란 듯이 놓여 있었다.

[뭐여, 이 사람들은!!!!!!!!!!!!!!!!!!!]